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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스튜디오’의 주역, 한국 청년 김진홍·백남준: 커버곡을 넘어 문화 소통의 장으로


2025-10-10      

오빠 스튜디오, 오빠 뮤직 창립자 김진홍 씨(왼쪽)와 백남준 씨(오른쪽)


“빨리 업데이트해 줘요!”, “멜로디가 좋아서 어떤 언어로 부르든, 어떤 악기로 연주하든 다 감동적이네요”, “중국인, 한국인 국적 불문하고 다들 너무 잘 부르네요!” ‘오빠 스튜디오’ 소셜 미디어 계정에는 위와 같은 댓글이 매일 달린다. 한국 청년 김진홍·백남준 씨가 함께 만든 이 중한 문화 교류 채널은 음악과 쇼트폼(짧은 영상)을 통해 중한 청년들 간의 장벽을 웃음으로 허물고 서로를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다.


‘유학의 추억’에서 ‘문화적 장벽’을 허물기까지

2018년, 산둥(山東) 웨이하이(威海)에서의 1년은 김진홍 씨에게 ‘가장 행복한 한 해’로 기억된다. 산둥대학 웨이하이 캠퍼스에서 교환 학생으로 지내며 그는 다양하면서도 맛있는 중국 음식을 맛봤을 뿐만 아니라 의기투합할 수 있는 벗, 백남준 씨도 알게 됐다. 두 사람은 중국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우정을 쌓았고 함께 중한 청년 교류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김진홍 씨는 “예전에는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편견도 있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생활하며 직접 부딪혀 보니 그런 오해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라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장벽은 서로의 다름이 아니라 소통 부족에서 비롯된다’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두 사람은 중국 친구들과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던 차에 ‘진정한 소통의 플랫폼’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백남준 씨는 “‘오빠’라는 단어는 한국어를 못해도 대부분 중국인들이 알아듣는 친숙한 단어다. 우리 둘 다 모두 남자라 ‘오빠 스튜디오’라 이름 지었는데 누구나 친근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라며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2019년, ‘재미있고 쉽게 한국과 중국의 이야기를 들려주자’는 목표로 ‘오빠 스튜디오’가 탄생했다. 이후 ‘오빠 스튜디오, 오빠 뮤직’ 두 개의 채널을 운영하며 음악과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두 사람은 중한 양국 청년들을 초대해 함께 촬영하고 있다. 두 나라 명곡을 커버하거나 문화 교류를 주제로 한 영상을 제작하기도 한다. 오프라인 공연과 언어 교환 모임을 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양국의 청년들을 이어주고 있다. ‘오빠 스튜디오, 오빠 뮤직’은 현재 빌리빌리(嗶哩嗶哩), 샤오훙수(小紅書), 더우인(抖音),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2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7월 24일, 오빠 스튜디오 계정이 빌리빌리 ‘10만 구독자’ 달성 실버 버튼을 받은 뒤 영상 촬영 중 게스트와 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나누며 감사함을 전하는 모습이다.

 

노래 커버에서 문화적 공감으로

처음에 두 사람은 대표적인 중국어 노래를 한국어로 커버해 불렀다. 생각지도 못하게 이 영상이 순식간에 인기를 끌었고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 노래가 이렇게 듣기 좋았군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러한 반응에 두 사람은 크게 감동받았다.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첨밀밀(甜蜜蜜)>,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과 같은 옛 노래만 알고 있다. 중국 음악은 사실 굉장히 다채로운데 사람들이 많이 들어본 적이 없다.”


이 같은 깨달음은 두 나라 음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쌍방향 콘텐츠라는 새로운 시도로 이어졌다. <체면(體面)>·<Waiting for you(等你下課)> 등 중국어 노래를 한국어로, <만약에>·<Moment> 등 한국어 노래를 중국어로 커버했다. 언어가 닿지 않는 곳까지 음악은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시청자와 상호 소통이 늘어나면서, 채널 콘텐츠는 문화 Q&A, 생활 습관 챌린지 심지어 오프라인 행사로까지 확장됐다. 백남준 씨는 “단순한 음악 공연보다 이런 직접적인 교류가 훨씬 몰입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북방 사람 찾기’ 게임에서 나온 중국인 친구들 중 한 명만 북방 사람이고 나머지는 모두 남방 사람이었다. 다들 자신만만했었는데 대부분 답을 못 맞혔다. 김진홍 씨는 웃으며 말했다. “그때 중국이 얼마나 넓고 문화가 다양한지 심지어 중국인들조차 스스로 전부 이해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처럼 참신한 발상은 “노래 듣고 나라 맞히기” 시리즈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오직 노래만 듣고 중국 가수인지 한국 가수인지를 맞춰야 했다. 몇 초 만에 정답을 맞히는 순간마다 현장은 감탄과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백남준 씨는 “국경을 뛰어넘는 교류는 마치 보이지 않는 줄과 같다. 양국 청년들을 하나로 이어 같은 멜로디 속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오빠 스튜디오와 오빠 뮤직은 계정 개설 상호 문화 교류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중국과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많은 양국 청년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사진은 2024년 6월 1일,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공연 중인 멤버들의 모습이다.

 

진정성으로 양국 청년을 잇다

“진정성, 그것이 우리의 ‘필살기’다.” 김진홍 씨와 백남준 씨는 입을 모아 말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은 바로 화면을 통해서도 전달되는 중한 문화에 대한 애정과 즐거움에 있었다. 이는 단순한 오락적 소비를 넘어 따뜻한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진홍 씨는 “소위 말하는 ‘대박 콘텐츠’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며 “우연이라기보다는 ‘조회수에 대한 기대’보다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자는 초기의 제작 원칙을 고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이 인기를 끌지 말지는 우리의 최우선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 우리가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콘텐츠가 얼마나 많은 가치를 전달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사실은 종종 두 사람이 ‘재미있고 호기심을 유발한다’고 느낀 주제가 오히려 더 큰 사랑을 받은 적도 있다. “아마도 진정성 있게 만든 콘텐츠가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백남준 씨가 이렇게 덧붙였다.


작은 팀에서 문화를 잇는 다리로

“구독자와 댓글이 점점 많아지면서 우리는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이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의미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진홍 씨가 진솔하게 말했다. 팬들의 따뜻한 응원은 두 사람에게 큰 힘이 돼 주었다. “우리가 한중 청년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말을 볼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다. 우리를 인정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낀다. 또 한편으로는 양국 청년을 이어주는 교류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김진홍·백남준 씨에게 오빠 스튜디오, 오빠 뮤직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양국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존중할 수 있는 문화적 통로이다. 두 사람은 오빠 스튜디오, 오빠 뮤직이 앞으로 ‘재미와 존중으로 중한 문화를 잇는 상징’이 되어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바로 국경을 뛰어넘는 이해와 공감을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콘텐츠 하나하나를 묵묵히 만들어 가는 등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들의 우선순위다. 진심을 담아 시청자에게 보답하고 문화를 잇는 다리가 더욱 견고하고 정감 넘치는 공간이 되도록 가꿔나가는 것이다. 


글 | 푸자오난(付兆楠)

사진 | 오빠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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