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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끄는 음악 혁명, ‘나도 뮤지션


2026-06-09      

리버라이브는 개발 초기 골판지를 이용해 30여 개의 다양한 기능과 형태를 갖춘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AI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음악 역시 예외는 아니다. AI 기반의 작곡 보조 시스템부터 스마트 편곡 소프트웨어, 디지털 악기 등에 이르기까지 AI는 예술의 경계를 넓히는 동시에, 전문가의 손에만 맡겨졌던 음악 창작을 대중의 영역으로 이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존의 연주 로직은 유지하면서도 학습의 난도를 획기적으로 낮춘 새로운 형태의 음악 하드웨어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리버라이브(LiberLive)에서 출시한 ‘무현 기타(줄 없는 기타)’이다. 최근 본지는 리버라이브의 창립자 탕원쉬안(唐文軒) 대표를 만나 혁신적인 제품 뒤에 숨겨진 기술력을 살펴보고, ‘누구나 자유롭게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비전을 어떻게 현실로 바꾸어 왔는지 들어봤다.


중국 광둥(廣東) 둥관(東莞)에서 열린 ‘2026 스트로베리 뮤직 페스티벌’에서 인디밴드 ‘집주인네 고양이(房東的貓)’의 기타리스트 정정(正正)이 리버라이브의 무현 기타 C2로 공연하고 있다.


진입 장벽 없는 음악

악기 하나를 배우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일반 기타의 경우 한 곡을 제대로 연주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의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그것도 입문 단계를 잘 버텨낸다는 전제하에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부분이 음악을 표현하는 즐거움을 느끼기도 전에 악기라는 도구 자체에 가로막히기 때문이다. 결국 초반 몇 주를 넘지 못하고 포기하기 일쑤다. 현을 누를 때의 통증, 복잡한 운지법, 암호처럼 느껴지는 악보 등 이런 장벽들이 음악이 주는 즐거움보다 먼저 찾아와 초보자의 열정에 찬 물을 끼얹는다. 탕 대표는 과거 자신 역시 기타를 배우다 포기했던 안타까운 경험을 떠올리며 “음악의 가치는 오랫동안 훈련한 소수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90허우(後, 1990년대 출생자)인 탕 대표는 대학에서 로봇공학을 전공하며 재학 시절부터 ‘뮤직 로봇’ 개발에 도전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아이디어는 매우 단순했다. 로봇 기술과 예술을 접목해 세상에 없던,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개발팀이 처음 내놓은 ‘드로잉·뮤직 로봇’은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시행착오를 통해 그는 기술과 제품의 관계를 다시 고민하게 됐다. “그때의 실패를 돌아보며 단순히 참신한 기술이나 흥미로운 형태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어 그는 “제품은 결국 실제 사용자들의 니즈와 현실적인 사용 환경으로 돌아와야 한다. 복잡한 조작은 기계에 맡기고, 사람들이 자신의 의도를 더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술의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철학 아래 개발팀은 4년이라는 시간을 묵묵히 쏟아부으며 프로토타입(Prototype)을 반복해서 다듬었다. “골판지나 회로기판으로 30종이 넘는 프로토타입을 제작했고 300회 이상의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야외 공연 같은 실제 현장으로 달려가 50회가 넘는 테스트도 거쳤다.” 탕 대표가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악기를 한 번도 다뤄본 적 없는 사람이 우리 제품을 처음 손에 쥐고 곡 하나를 끝까지 연주하며 노래까지 불렀다. 그가 기쁜 나머지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며, 비로소 우리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거듭된 개선, 그리고 철저한 사용자 중심의 탐색을 거쳐 ‘리버라이브의 무현 기타’라는 하나의 새로운 악기 카테고리가 마침내 상상에서 현실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24년 11월, 리버라이브의 무현 기타 C1이 중국국제하이테크성과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현장을 찾은 해외 관람객들은 직접 무현 기타를 연주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연구실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무현 기타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리버라이브의 핵심 혁신은 단순히 줄을 없앤 것에 있지 않다. 오히려 전문적일수록 진입 장벽이 높을 것이라는 악기 업계의 고정관념을 근본부터 뒤집었다. 이를 통해 쉬운 연주와 풍부한 표현력 사이의 균형을 구현해낸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인터랙티브(상호작용) 디자인에 있어서도 개발팀은 낯설고 새로운 체계를 만드는 대신, 사람들이 기존 기타에 대해 갖고 있는 익숙한 인식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사람들은 기타를 왼손으로 코드를 잡고 오른손으로 줄을 튕기는 악기로 인식한다. 우리는 이런 동작 구조를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에 사용자가 새로운 근육 기억에 적응할 필요 없이 바로 연주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7단 코드(Chord) 기반의 조작 시스템은 이미 자체 특허를 취득했고, 각 코드 위치마다 기본 코드 외에도 사용자가 두 개의 확장 코드를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어 대다수 대중음악 연주가 가능하다.


개발팀은 진입 장벽을 더 낮추기 위해 코드 패드의 조명과 전용 앱의 인터랙티브 악보 색상을 연동했다. “악보에 표시되는 색에 맞춰 기타의 같은 색 영역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기타를 전혀 못 치는 사람도 10분이면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며 노래까지 따라 부를 수 있다.” 탕 대표의 설명이다.


‘조작이 이렇게 간단하면 음색이 장난감 수준에 불과한 것 아니냐’라는 의구심에 대해 그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기타의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LiberAOS’라는 자체 스마트 오디오 시스템을 개발했다. 수백 대에 달하는 최고급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에서 음색을 샘플링했고, 피킹(스트로크) 강도 변화에 따른 음색 차이와 배음의 미세한 떨림까지 세밀하게 담아냈다.”


이 시스템은 멀티코어 이종 칩(Heterogeneous Multicore Chip)으로 구동되는 오디오 엔진을 통해 사용자가 패드를 누르는 세기와 피킹 리듬의 변화를 감지해 최적의 음색을 실시간으로 구현한다. 그 결과 전문 기타리스트가 연주하는 듯한 압도적인 사운드를 낼 수 있다. 여기에 블루스, 포크, EDM 등 10여 가지 스타일의 음색을 넘나들 수 있어, 기존 기타보다 훨씬 풍부하고 폭넓은 표현이 가능하다.


편의성이라는 과제를 해결한 리버라이브는 곧바로 연구실을 벗어나 중국 국내외 시장으로 진출하며 폭넓은 호평을 받았다. 2025년 개발팀은 제품을 들고 첫 국제무대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세계 최초의 무현 스마트 기타 ‘리버라이브 C1’을 공개했고, 출시와 동시에 ‘Best of CES 2025’ 관련 상을 거머쥐었다. <톰스 가이드(Tom’s Guide)>와 <롤링 스톤(Rolling Stone)> 등 주요 매체의 주목을 받았을 뿐 아니라 <타임(TIME)>지가 선정한 ‘2025년 올해의 발명품’에도 이름을 올렸다.


“음악 표현의 문턱이 낮아지면, 음악이 주는 감정적 가치와 창작의 즐거움에 대한 수요는 문화권을 넘어 공통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국제적 관심은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쌓는 데 큰 힘이 됐다. 2026년 4월 기준 리버라이브의 제품은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 진출해 누적 사용자 수 130만 명을 돌파했다. 개발팀은 2026년 CES에서 차세대 모델 ‘C2’도 공개했으며, 연내 본격적인 해외 시장 론칭에도 나설 예정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유학 시절, 로봇 연구실에서 촬영한 탕원쉬안 대표의 모습


문제를 해결하는 AI,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

2025년 이후 AI와 로봇 기술은 고속 성장기에 들어섰다. 급격한 기술 발전 속에서도 탕 대표는 늘 차분한 시각을 유지해 왔다. 그는 AI가 앞으로 인간의 반복 노동을 대체해 나갈 수는 있어도, 인간의 창의력과 감정만큼은 결코 대신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AI는 문제를 해결하지만, 인간은 의미를 부여한다”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리버라이브의 목표 역시 음악가를 기계로 대체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복잡한 기술을 제품 뒤에 자연스럽게 숨기고, 더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음악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다. 그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의 감정과 표현은 더욱 소중해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리버라이브는 2025년 CES를 통해 무현 기타 C1을 글로벌 무대에 최초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리버라이브가 성장해 온 경로는 중국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가 스며드는 흐름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기도 하다. 첨단 기술과 대중의 일상을 연결하는 스마트 기기는 점점 더 많은 혁신 성과를 실제 삶 속에서 구현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더 이상 기술을 연구실 안의 개념으로만 머물게 하지 않고, 평범한 이들이 손끝으로 느낄 수 있는 경험으로 바꿔 가면서 말이다. 

 
| 푸자오난(付兆楠) 기자
사진 | 리버라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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