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7
현대화 산업 체계 건설, 실물 경제 근간을 공고히 하고 확대하는 것은 15차 5개년 규획 시기의 중대한 전략적 과제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 국민 경제 핵심 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의 전환 및 고도화 경로와 그 성과는 중요한 시범적, 선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변혁 가운데서 조류에 순응하고 적극적으로 전환해야만 시대에 도태되지 않는다.” 2026년 전국양회(全國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회의) 기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이자 장쑤웨다그룹(江蘇悅達集團) 장나이원(張乃文) 회장은 월간 <중국>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자동차산업의 생존 법칙에 대한 판단을 밝혔다. 그가 이끄는 웨다그룹, 한국 측과 합자로 설립한 웨다기아(悅達起亞)는 이번 산업 개혁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자 탐구자라 할 수 있다. 이들의 전환 실천은 기업 자체적 발전과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 합자 모델의 돌파와 중한 산업 협력 고도화를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이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삼중 격변’ 속,
웨다기아는 어떻게 위기를 돌파했나
2000년대 초 웨다그룹은 한국 기아 자동차와 손을 잡고 자동차 합자기업을 설립했다. 이때가 마침 중국 자동차 시장이 고속 성장의 ‘황금 10년’에 들어선 시기였다. 완성도 높은 제품 디자인, 믿을 수 있는 품질 그리고 수입 완성차에 비해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개척하며 많은 중국 가정에서 맨 먼저 선택하는 자동차가 됐다. 연간 판매량은 한때 60만 대를 돌파하며 주류 자동차 합자기업의 대열에 올라섰다. 또 중국 전역을 아우르는 판매 네트워크와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다. 이는 전통적인 합자 모델이 중국에서 거둔 성공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하지만 산업은 언제나 진화한다. 장나이원 회장은 현재 중국 자동차 산업은 시장 구도, 에너지 동력, 제품 정의 이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몰아치는 ‘삼중 격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웨다기아를 포함한 중국과 외국 자동차 합자기업에 혹독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시장의 주도력이 재편되고 있다. 과거에는 합자 브랜드가 8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중국 토종 브랜드의 기술, 디자인, 브랜드 운영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역량을 키워온 결과 시장 판도는 이미 완전히 뒤집혔다. “중국 토종 브랜드 시장 점유율은 이미 60~70% 구간에 안착했으며,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장나이원 회장은 이는 합작사가 반드시 자신의 포지셔닝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신에너지로 전환이 시장 주도 단계에 들어섰다. 2025년 중국 신에너지차 보급률은 50%를 돌파했다. 이번 동력 시스템 개혁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바꾸었을 뿐 아니라 산업망 전반에 걸친 가치 분배와 경쟁 규칙도 재편하고 있다.
더욱 근본적인 변화는 자동차라는 개념 자체가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는 점이다. 장 회장은 인공지능(AI)이 자동차 산업에 빠르게 응용되면서 자동차가 전통적인 교통수단에서 ‘거대한 이동형 단말기’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자동차 기업의 기술 혁신과 시장 대응 능력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요구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깊고 복잡한 산업 개혁 과정에서 과거 합자 모델로 성공을 거뒀던 완성차 기업들은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라는 생존 압박을 받고 있다. 실제로 웨다기아의 연간 판매량은 최고치 65만 대에서 한때 9만 4000대까지 급락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0.5% 미만으로, 업계에서 공인된 수익 창출의 마지노선인 ‘연간 10만 대’가 무너짐에 따라, 외부에서는 이 브랜드가 중국 시장을 철수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장나이원 회장은 기업이 한때 침체기를 겪었음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바닥을 치고 반등’을 실현한 핵심 열쇠는 과감한 전략적 전환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웨다기아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100% 중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했다. 그 뒤 우리는 웨다기아의 발전 전략을 기아의 글로벌 사업망 및 비즈니스 전략과 긴밀히 연계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제품 연구 개발에서부터 판매 시장에서의 포지셔닝까지 회사가 더 이상 중국 단일 시장에만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시각으로 전반적인 전략을 검토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전략 전환은 즉각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현재 웨다기아 옌청(鹽城) 생산 기지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중 70%가 수출되며, 전 세계 여러 해외 시장에 판매돼 기업의 경영 이익을 현저히 개선했다. 장나이원 회장은 자신 있게 말했다. “우리는 중외 자동차 합자기업 진영에서 수출 총량 1위, 수익성 향상 폭 1위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에게 있어 이 성적표야말로 기업이 시대의 흐름을 과감히 순응하고 스스로 난관을 타개하며 혁신과 전환을 추진한 것에 대한 가장 좋은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중한산업협력 2.0
‘시장과 기술의 교환’을 넘어 ‘공동 산업망 구축’으로
기업의 생존 법칙은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는 데 있다. 국가 간의 산업 협력도 마찬가지로 기존의 경로를 뛰어넘어 새로운 국면을 열어야 한다. 장 회장은 인터뷰에서 중한 자동차 산업 협력을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다와 기아 최고 경영진은 지속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왔다. 우리는 기아의 자동차 연구 개발의 강점과 중국의 신에너지 및 AI 분야에서의 강점을 결합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러한 결합의 핵심은 서로 장점으로 단점을 보완하고 경쟁을 협력으로 만드는 데 있다. “양측의 관계는 과거에 아마도 존재했었던 ‘동종 업계 간 경쟁’에서 진정한 협력 파트너로 전환돼야 하며, 서로 협력해 상생 발전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는 근본적인 협력 모델의 업그레이드를 요구한다. 장 회장은 “미래의 협력이 단순히 단일 제품의 협력이어서는 안 된다. 즉 한국 측이 특정 차종 하나를 연구 개발해 중국으로 가져와 생산하는 방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전통적이고 일방적인 ‘가져다 쓰는 방식’은 더 이상 미래의 산업망 경쟁과 대응하기에 충분치 않다. 장 회장은 이에 대해 핵심 개념인 ‘공동 산업망 구축’을 제시했다. “우리는 새로운 산업망에 함께 직면해 산업망에서 분업과 협력으로 각자의 강점을 발휘해야 한다.” 그는 이를 설명하면서, 양측이 함께 기술 연구개발과 부품 공급, 완성차 제조, 소프트웨어 서비스에서부터 나아가 모빌리티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전체 가치 사슬을 살펴보고, 각자의 강점에 따라 심도 있는 분업을 진행해 궁극적으로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둘러싼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 산업망’은 단순히 ‘기술로 시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과거 단일 공장의 생산 능력과 이윤을 추구하던 것에서 벗어나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생태계 전반에서 핵심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고도화하는 데 있다. 이것이 바로 ‘중한 협력이 어떻게 다시 황금기를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해답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