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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후이 쉬안청... 필묵의 향이 흐르고 산수의 울림이 머무는 곳


2026-06-09      

아침 안개가 살포시 내려앉은 쉬안청의 마을과 농경지가 산자락 사이로 아스라이 비치며,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안후이(安徽) 동남부에서는 황산(黃山)의 산맥이 완만하게 내려앉으며 짙푸른 구릉으로 이어진다. 칭이장(靑弋江)과 수이양장(水陽江)은 두 가닥의 비단 띠처럼 천년 고도 쉬안청(宣城)을 포근하게 감싸 흐른다. 이곳은 중국 전통 문방사보(文房四寶, 종이·붓·먹·벼루) 가운데 오랜 명성을 지닌 ‘선지(宣紙, 쉬안청의 종이)’와 ‘휘묵(徽墨, 안후이 지역의 먹)’의 고향이자, 역대 시인들이 거듭 노래하며 동경해 온 ‘산수시경(山水詩境)’의 땅이다.


오늘날 쉬안청은 번화한 관광 명소는 아니지만, 진한 먹과 정갈한 선지처럼 긴 세월 속에서 자신만의 온기와 깊이를 머금은 채 느림을 아는 이들이 머물며 천천히 음미하기를 기다리는 곳이다. 이번 호 지방순례에서는 안후이 쉬안청을 찾아 천년 문맥의 숨결을 느끼고 자연 속에 깃든 서정의 미학과 삶의 온기를 찾아 보고자 한다.


| 차이멍야오(蔡夢瑤) 기자
사진 | VCG·CNS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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