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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으로 일궈낸 꿈, 활력의 도시 이우


2026-06-10      

이우(義烏)는 창업에 적합하고 혁신을 장려하는 도시다. 높은 진입 장벽도 없고, 지역에 따른 편견도 없다. 어디에서 왔든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자리를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수많은 창업자가 맨손으로 시작해 성공을 거뒀고, 수많은 이가 혁신을 통해 ‘작은 상품’으로 ‘거대한 시장’을 키워냈다. 창업의 활력과 혁신의 동력이야말로 이우 발전을 지탱하는 기반이다.


이우 국제상무성 수입상품관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특색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에티오피아에서 온 상인 메리가 현지 부족이 제작한 수공예품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VCG


수많은 꿈이 싹트는 곳

이우의 진정한 매력은 간절한 노력에 반드시 보답이 따른다는 데 있다. 꿈을 좇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이들은 뜨거운 투지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85허우(後, 1985~1989년 출생자) 후베이(湖北) 출신 청년 투훙밍(涂宏名)은 이우 창업자 중에서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5년, 그는 단돈 500위안(약 10만 8000원)만 쥐고 이우에 발을 들였다. 자본금도 인맥도 없는 제로 베이스에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에 뛰어든 그는 홍보용 현수막조차 옆 상점에서 빌려야 할 만큼 창업 초기 무일푼에 가까운 수준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출하 물량이 너무 적어 물류회사가 방문 수거를 꺼리자,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자전거로 직접 물건을 수거하고 발송했다. 투훙밍은 사업을 일으키려면 성실하게 노력하고 고생을 감수하면서 기회를 포착하고 자원을 잘 활용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이우 소상품의 다양성과 유연한 출고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공급망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현재 그의 회사 연 매출은 20억 위안이 넘고 구축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전 세계 수백만 판매자에게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하루 평균 20만 건의 상품이 그의 창고에서 세계 각지로 발송되고 있다. “이우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 도시다. 과감히 도전하기만 하면 꿈은 반드시 실현된다.”


이우 국제상무성(國際商貿城) 인근 푸톈(福田) 가도에는 ‘중국 라이브 커머스 제1촌’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바로 장베이 샤주촌(江北下朱村)이다. 이곳에는 8000여 개 전자상거래 업체가 밀집해 있다. 하루 평균 발송량이 500만 건이 넘고, 3만여 명의 창업자가 이곳에서 꿈을 좇고 있다. 장베이 샤주촌은 ‘함께 발전한다’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창업자들은 이곳에서 상품 공급 정보를 공유하고 라이브 방송 기술을 교류하며 대형 주문이 들어오면 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수주하는 것도 일상적이다. 상호 협력과 공동 발전 모델로 이 작은 마을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창업자의 요람이 됐다.


지린(吉林) 창춘(長春) 출신 95허우(後,1995~1999년 출생자) 청년 황위(黃宇)가 연고도 없는 이곳에 홀몸으로 뛰어든 건 3년 전이었다. 그는 시장을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안목으로 상품을 기획했고, 이는 라이브 커머스에서 ‘대박 행진’으로 이어졌다. 그가 일군 기업은 어느덧 연 매출이 3000만 위안을 웃도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곳에서는 누구도 고립된 섬이 아니다. 내가 부딪치는 문제는 누군가 이미 겪어본 일이고 그래서 언제든 도움을 줄 이웃이 있다. 개척하고픈 시장이 있다면 함께 도전해 줄 사람을 언제나 찾을 수 있다.” 황위는 이렇게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문화가 자신이 이우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고, 이를 계기로 더 큰 물량도 수주하고 더 넓은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우의 개방성과 포용성은 꿈을 좇는 중국 내 수많은 도전자를 끌어들였을 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창업자도 안심하고 사업을 도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줬다. 세네갈 상인 수라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우를 찾은 아프리카 상인 중 한 명이다. 2003년, 그는 하드웨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처음 이우를 방문했을 때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다양한 상품들과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에 매료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우에 뿌리를 내리기로 결심했다. 초기에는 45일에 한 번씩 아프리카로 2~3개의 컨테이너를 보내는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매년 2000~3000개 컨테이너 화물을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수라의 사업 규모는 나날이 확장돼 2025년 무역액이 7억 위안을 돌파했다. “이우에서는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누구나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다. 이 도시는 출신을 묻지 않고 노력만 본다.” 수라는 바로 이러한 공정하고 개방적인 창업 환경 때문에 이방인인 그 역시 이곳에 입지를 다지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우 장베이 샤주촌에서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가 생방으로 화장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VCG


혁신, 시장의 활력에 불을 지피다

시장의 최전선에서 파고를 넘나들며, 이우의 상인들은 날카로운 ‘비즈니스 감각’을 갈고닦았다.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물건을 어디로 보내야 할지, 그들은 누구보다 먼저 감지하고 그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인다.


그들의 기민함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2002년 유로화가 공식 유통되기 시작했다. 신권이 기존 지갑의 규격에 맞지 않아 많은 유럽인이 휴대와 보관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거의 같은 시기, 유로화 신권에 맞춘 신형 지갑이 유럽 시장에 등장했다. 그 뒤에는 수요를 사전에 포착한 이우 상인이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유럽과 미국 등 서구권 소비자가 자금 안전에 큰 불안을 느끼자 이우는 곧바로 가정용 금고 신제품을 출시해 해외 주문이 연말까지 밀리기도 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부부젤라’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남아프리카 현지에서 유행하던 이 긴 나팔은 이우 상인이 대량 생산에 적합하도록 개량했고, 월드컵이라는 세계 무대를 통해 단숨에 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처럼 시장을 정확히 읽고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은 이우가 지닌 혁신의 또 다른 얼굴이다. 소상품으로 유명한 이 도시는 단순한 가공과 유통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기존 상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이우 국제상무성에 들어서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신제품이 곳곳에 널려 있다. 사용자의 감정을 인식하고 소통하고 함께 하는 인공지능(AI) 인형, LED 스크린을 통해 패턴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스마트 야구모자, 물에 닿으면 숨겨져 있던 캐릭터가 나타나는 아이디어 만점 어린이 우산 등이다. 기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이런 제품은 소상품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 이제 이우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에서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판매하는 것’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인 리쥔(李軍)은 ‘K바오(K寶)’라는 이름의 AI 완구를 외국 바이어에게 시연하느라 분주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 음성 거대언어모델(LLM)을 탑재해 실제 사람과 대화하듯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독일에서 온 바이어 가오리는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테스트한 뒤 즉시 3000개의 초도 물량을 발주했다. 가오리는 “이 제품은 상호작용 경험과 디자인이 모두 뛰어나 유럽 시장에서 통할 것”이라며 시장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리쥔에 따르면 이 AI 완구는 객단가가 기존 봉제 인형보다 약 70% 높고 유럽과 미국, 동남아 지역에서 주문이 꾸준히 들어와 한 달 평균 500~600대가 판매되고 있다. “예전에는 장난감을 팔 때 가격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기능과 경험의 싸움이다. 이우에서는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쉽다.” 리쥔의 말은 오늘날 이우 상인들이 공유하는 절실한 시대정신을 대변한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정점을 찍은 것은 2025년 10월 문을 연 이우 글로벌 데이터 무역센터(義烏全球數貿中心)다. 이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기술을 비즈니스 전 과정에 유기적으로 완전히 녹여냈다는 점에 있다. 전 구역에 10G(기가)급 광통신망이 구축돼 상인들은 전 세계 고객과 안정적으로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상인들의 니즈를 정밀하게 반영한 13종의 맞춤형 AI 솔루션이다. 제품 디자인부터 다국어 번역, 지능형 상품 소싱, 해외 고객 발굴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의 모든 상황을 아우르는 이 서비스들은 상인들의 든든한 ‘전천후 디지털 비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푸장옌(傅江燕)은 남편과 함께 연간 2000만 켤레의 양말을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품은 주로 중동, 아프리카, 남미로 수출되고 있다. 푸장옌은 “내가 AI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홍보한 가장 초기의 상인은 아니어도 지금은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 중 한 명일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과거에는 외국 고객에게 제품을 소개하려면 먼저 텍스트를 작성한 뒤 번역과 녹음, 편집을 거쳐야 해서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 최소 한 시간은 족히 걸렸다. 현재는 스마트폰에서 상품을 선택하고 텍스트를 입력한 뒤 언어를 고르면 AI가 자동으로 외국어 홍보 영상을 생성해 준다. 3분도 채 걸리지 않는 이 과정에서 영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 30개 이상의 언어 버전이 동시에 만들어진다. 푸장옌은 매일 차이나굿즈(Chinagoods) AI 즈촹(智創) 플랫폼을 활용해 10여 편의 외국어 영상을 제작하고 클릭 한 번으로 국내외 20여 개 소셜미디어 계정에 일괄 공유한다. ‘버츄얼 휴먼 라이브 커머스’는 이제 그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핵심전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제품과 기술 측면의 혁신뿐 아니라 이우는 무역 메커니즘에서도 선도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생산지가 다른 화장품은 해당 지역 세관에 각각 신고해야 해서 절차가 복잡하고 번거로울 수밖에 없었다. 2025년 7월, 이우는 전국 최초로 ‘시장 구매 수출 화장품 구매지 신고·검사’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상품을 이우에서 집화한 뒤 구매지에서 일괄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선 검사 후 선적’의 디지털 모델도 도입했다. 기존에는 화물을 먼저 컨테이너에 적재한 뒤 세관에서 다시 개봉해 검사해야 했고, 검사 대상에 선정되면 전부 꺼내서 재포장해야 해 시간과 인력 낭비가 상당했다. 그러나 이제는 먼저 검사한 뒤 적재하는 방식으로 전환돼 검사와 선적이 동시에 이뤄진다. 추산에 따르면, 이 모델 도입으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수출 효율이 약 30% 향상됐고, 비용이 15%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 국제상무성에서 외국인 상인이 스포츠 용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VCG


변화로 맞선 변화, 시장 경쟁력의 대전환

글로벌 무역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이우 상인은 일찌감치 ‘변화로 변화에 맞서는’ 역량을 체득했다. 관세 장벽과 시장 변동성 등 불확실성 앞에서도 이들은 더욱 민첩한 대응력과 유연한 전략 조정으로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세계 선두 3D 프린팅 완구 기업인 이우 진치(今奇) 과학기술 유한회사 공장에서는 3D 프린팅 설비 4000여 대가 풀 가동되며 하루 평균 생산량이 5만 개를 넘었다. “우리의 주요 시장은 유럽과 미국이다. 미국의 관세 인상에도 고객들은 잠시 관망하는 듯하다가 이내 정상 생산과 납기 준수를 요청해 왔다. 고객들이 높이 평가하는 것은 생산 효율만이 아니다. 매일 5~10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빠른 업데이트 속도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라고 쩡하오(曾豪) 기업 책임자가 설명했다. 이처럼 놀라운 ‘이우 속도’는 고객이 매일 새로운 제품을 접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높은 빈도의 혁신으로 소비 열기를 끊임없이 자극한다. 미국의 관세 인상 압박에도 불구하고 잘 갖춰진 공급망과 탁월한 원가 경쟁력, 업계를 압도하는 제품 업데이트 속도는 이우 소상품을 단기간 내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


“예전에는 낮은 원가로 주문을 따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체 불가능함’으로 시장을 쟁취해야 한다.” 허리훙(何犁紅) 이우시 브랜드발전촉진회 회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점점 더 많은 대외무역 기업이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신제품’과 ‘트렌드 상품’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창업 생태계, 그리고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는 혁신의 활력을 바탕으로 이우는 글로벌 무역의 격랑 속에서 흔들림 없이 전진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창업자를 품으며 끊임없는 비즈니스 고도화를 통해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키워가는 이우. 작은 상품에 더 큰 가치를 담은 이우의 혁신은 지금 세계 무대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글 | 돤페이핑(段非平)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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