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31

한푸를 입고 밤에 등왕각을 찾은 관광객의 모습이다. 사진/VCG
“지는 노을은 외로운 들오리와 나란히 날고, 가을철 강물은 드넓은 하늘과 한 빛깔을 이룬다(落霞與孤鶩齊飛, 秋水共長天一色).” 1300여 년 전 당(唐)나라 시인 왕발(王勃)이 붓을 휘둘러 쓴 <등왕각서(滕王閣序)>는 중국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릴 만큼 널리 알려진 명문이다. 오늘날에도 많은 학생들이 이 글을 외우며 간장(贛江)의 황혼 풍경을 떠올린다. 또한 이 작품은 간장 변에 우뚝 선 누각과, 그 누각이 오랜 세월 지켜온 도시를 세상에 처음 알렸다. 그 도시가 바로 난창(南昌)이다.
과거 예장(豫章), 홍도(洪都)라고도 불렸던 난창은 2200년 이상의 도시 건설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곳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유명한 누각과 한(漢)나라 시대의 유적이 전하는 깊은 역사적 저력이 있는가 하면, 반펀(拌粉, 비빔쌀국수)과 와관탕(瓦罐湯)이 전하는 뜨거운 삶의 열기도 느낄 수 있다. 이번 호 <지방순례>에서는 장시(江西)의 성도인 난창으로 향한다. 간장의 물소리와 활기찬 삶의 기운이 흐르는 이 도시에서, 과거와 현대가 뜨겁게 교차하는 순간을 함께 만나보자.
글 | 차이멍야오(蔡夢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