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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향한 선택, 중국 브랜드와 한국 소비자의 만남


2026-04-01      



얼마 전 베이징(北京)에서 서울로 출국할 준비를 하면서 한국 친구에게 필요한 것이 있냐고 물었다. 그녀가 보내준 리스트가 조금 의외였다. 예전에는 찻잎이나 백주(白酒), 실크나 자수 장식품 등 중국의 전통 특산품 위주였는데 지금은 밀크티 브랜드에서 출시한 티백 제품, 팝마트(POP MART) 한정판 랜덤박스, 미니소(MINISO) 컬래버 인형 심지어 플라워 노즈(Flower Knows)의 색조 화장품까지 있었다. 그녀는 뷰티 문화가 고도로 발달한 한국에 살고 있음에도 말이다.


8~9년 전 샤오미(小米)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이 이미 서울 신촌에 생겼고, 미니소 매장이 강남역에 열렸다. 그러나 당시 중국 제품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가성비가 좋다’는 정도에 머물러 있었고 브랜드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지금은 훠궈(火鍋)가 먹고 싶으면 하이디라오(海底撈)에 가고 밀크티가 마시고 싶으면 시차(喜茶, 헤이티), 차바이다오(茶百道, 차백도), 미쉐빙청(蜜雪冰城, 미쉐) 중에 골라 마실 수 있다. 어느덧 중국의 요식 브랜드가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한국인의 일상을 조용히 바꾸고 있다.


이화여대 정문 앞에 자리잡은 눈에 띄지 않는 한 스타벅스 매장. 매장 벽에 걸린 명판에는 이곳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 1999년, 스타벅스는 이곳에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작은 매장에서 출발한 이 해외 브랜드는 한국인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커피의 종류는 점점 다양해졌고, 사람들은 카페를 ‘제3의 공간’으로 받아들이게 됐으며, 나중에는 “한국인의 혈관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흐른다”는 말까지 생겨났다. 한국 사회의 개방성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열정은 해외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다.


몇 년 전 팝마트가 팝업스토어 형태로 서울에서 시장 반응을 살펴보았던 때만 해도, 랜덤박스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일본식 뽑기 캡슐이나 서점에서 파는 작은 장난감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필자가 예전에 살던 곳 근처에 있는 코엑스몰을 예로 들면, 메가박스 영화관 앞에 있는 팝마트 매장(팝마트가 해외 진출 후 개장한 첫 해외 매장)은 매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계산대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라부부(LABUBU)의 대중적인 인기에서부터 작은별과 크라이베이비(Crybaby) 같은 신흥 캐릭터들의 부상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소비 열풍은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 브랜드를 단순히 수용하는 단계를 넘어 중국 IP(지식재산권)의 가치를 인정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의 범위 역시 더 이상 식음료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플라워 노즈 메이크업 제품을 한국 친구에게 선물하자 친구는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정교한 패키지와 섬세한 프레스드 파우더는 한국의 메이크업 제품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색조 화장을 좋아하는 그 친구는 예전에 성수동에서 열린 플라워 노즈 팝업스토어가 한국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으나, 제품 종류가 제한적이고 가격도 높은 편이라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녀는 만약 이 브랜드가 정식 상설 매장 형태로 한국에 진출하면 분명 구매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보아하니 중국 브랜드만 해외 진출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도 이런 만남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글|쑹샤오첸(宋筱茜)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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