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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된 반려동물’ 이제 기내서도 나란히


2026-09-29      



중국동방항공이 지난 8월 11일 칭다오(靑島)-인천 노선에 반려동물 기내 동반 서비스를 도입했다. 작년 4월 중국 국내선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3개월 만에 국제선으로 확대한 것이다. 반려동물을 화물칸에 위탁하는 것이 불안했던 탑승객을 위해 고안한 실험적인 서비스였다. 서비스 초기 항공사는 엄격한 제한을 뒀다. 지정 구역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운항 편당 최대 두 마리까지만 허용했다. 또 반려동물은 반드시 지정된 규격의 케이지에 넣은 채 견주 앞 좌석 아래 지정된 공간에 놓아야 했다. 반려견의 경우 입마개와 기저귀를 착용하고, 케이지를 천으로 덮어 시야도 가려야 했다. 서비스 비용은 1288위안(약 26만 원)이었다. 


고객의 환영을 받을지 반신반의했던 이 서비스는 예상 밖의 호응을 얻었다. 시행 첫해에만 무려 4600명에 달하는 반려인이 기내 동반 서비스를 이용했다. 확실한 수요를 확인한 중국동방항공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지난 4월, 케이지를 기내 바닥이 아닌 반려인 옆 좌석에 놔둘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중국동방항공에 따르면 올여름 휴가철을 맞아 반려동물을 데리고 여행하려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중국동방항공의 반려동물 기내 동반 서비스는 중국 내 38개 도시, 약 660개 노선에서 제공되고 있다. 


중국 펫코노미(Petconomy) 열기는 최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제28회 아시아 반려동물 박람회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이 박람회에는 26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전체 전시 면적만 32만 ㎡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현장에는 사료와 간식은 물론 스마트 기기, 건강관리 제품, 의료서비스, 여행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했다. 인공지능(AI)과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자동 급식기·화장실, 건강 모니터링 제품, 반려동물 전용 공기청정기 등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고령화되는 반려동물 시장을 겨냥해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업체가 여러 서비스를 출품해 관심을 모았다.


최근 발표된 2026 중국 펫코노미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려견과 반려묘 합계는 1억 8900마리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시장 규모는 올해 336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려동물 숫자의 증가보다 소비시장 증가 속도가 한참이나 앞서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곧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에 더 많은 돈을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파른 저출산 고령화 추세 속에서 반려동물은 더 이상 ‘기르는 동물’이 아니라 ‘삶을 함께하는 가족’으로 자리 잡고 있다. 펫코노미는 이제 중국 소비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축으로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글|조용성 한국 아주경제 베이징(北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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