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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성묘 풍습 이야기


2026-04-16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대부분 청명절(淸明節)에 성묘하며 선조를 추모한다. 중국과 한국은 모두 가문의 전승을 중시하는 문화가 비슷해, 신종추원(愼終追遠, 부모의 장례를 극진히 치르고 먼 조상까지 추모함)의 공경을 갖춘다. 하지만 성묘의 구체적 풍습에 있어서는 양국 사이에 일정 부분 차이가 있다. 중국의 성묘는 주로 한식(寒食)과 청명에 이뤄진다. 춘절(春節, 중국의 음력설)에도 조상에 제를 올리지만 중추(中秋)에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더 중시한다. 반면 한국은 일반적으로 설날과 추석에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성묘는 주로 벌초하러 추석에 더 많이 가는 편이다.


한국인은 조상의 무덤을 산소라고 부른다. 글자 그대로, ‘산속에 있는 곳’으로 대부분 산비탈이나 산허리에 있다. 풍수지리의 영향을 받아 사람들은 산을 등지고 들판이나 물을 마주하는 지형(배산임수)이 조상을 모시기에 좋은 ‘명당’이라 믿는다. ‘산소에 간다’라는 말은 한국 일상 언어에서 성묘를 가는 것과 동일하게 쓰인다. 성묘할 때 잡초를 제거하는데 한국에서는 이를 벌초라고 부른다. 여름철에 풀이 가장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벌초는 전통적으로 주로 음력 7월 15일 이후, 추석 전에 이루어진다. 봄철의 한식 앞뒤로는 주로 ‘개사초’를 한다. 이는 무덤에 흙을 더하고 겨울을 나며 헐벗거나 시든 잔디를 새로 입히는 것이다. 이 작업을 시작하기 전과 뒤, 무덤 주인에게 제사를 지내야 하는 동시에 산신과 토지신에게도 제사를 올려야 한다.


한국 사회가 발전하면서 오늘날 한식을 지내는 풍습은 민간에서 점점 보기 어려워졌다. 많은 가정에서 봄철에 개사초를 따로 하지 않고 추석 전에만 벌초한다. 하지만 일 년에 단 한 번일지라도, 추석이 오기 전에는 각지에 흩어진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함께 산소로 간다. 먼저 미리 벌초를 해두고, 추석 당일에는 무덤 앞에서 절을 올리고 제사를 지내야 하며, 집안에서 올리는 차례 또한 빠뜨릴 수 없다. 이처럼 번거롭고 복잡한 의식은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준다. 이 때문에 도시 가정에선 의식을 간소화하고, 노동을 상업 서비스에 맡기는 추세다. 1990년대부터 벌초 대행 서비스가 등장했고, 차례상에 올라갈 음식도 집에서 직접 만들던 것에서 완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변화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묘지에 따라 몇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해 많은 가정에서 벌초 대행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다.


또한 추석에 차례를 지낼 때, 대부분 일반 가정에선 쌀밥과 생선, 고기, 채소, 과일 등 일반 음식을 차례상에 올린다. 차례를 마치고 나서 가족들은 같이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는데 이를 음복이라고 하며, 조상이 내리는 복을 나누어 받는다는 뜻이다. 현대인에게 제사가 더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이유는 아마도 한자리에 모여 함께 나누는 순간에 있을 것이다.


전통 농경 사회에서 삶은 땅과 종족에 단단히 결속돼 있었기 때문에 성묘는 그 유대를 증명하는 중요한 사회적 함의를 지녔다. 공업화와 상업화 물결 속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옛 의식에서 더 이상 합당한 가치를 찾기 어려워졌고 번거로움을 덜어내고자 한 절차의 간소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그러나 푸른 산과 대지는 여전히 우리 존재의 뿌리이자 마지막 안식처다. 현대인들은 여전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지와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세상이 변하고 시대의 조류가 바뀌어도 이 본질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글|쑹샤오첸(宋筱茜)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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