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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1      

지난 3월 25일부터 29일까지 베이징(北京)에서 2026 중관춘(中關村) 포럼 연례회의가 열렸다. 중관춘 포럼은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 교류 및 협력을 위한 중국 국가급 플랫폼이다. 올해 포럼은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 혁신의 심층 융합’이라는 주제로 콘퍼런스, 성과 발표, 기술 거래, 첨단기술 대회, 부대 행사 등 총 5개 핵심 섹션을 중심으로, 총 60개의 병행 포럼과 20여 차례의 기술 거래 매칭 행사, 다수의 과학기술단지 참관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현장 취재 결과,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의 참여도가 전반적으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장 곳곳에서 한국 참가자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고, 프로그램 구성에서도 섹션별로 한국 관련 활동이 다수 포함되었다. 콘퍼런스에서는 ‘중한 과학기술 혁신협력 포럼’이 별도로 마련됐고, 기술 거래에서는 ‘한국 인공지능(AI) 기술 거래 특별 행사장’이 운영됐다. 부대 행사로 진행된 과학기술단지 참관 교류 프로그램에서는 수많은 한국 기관과 기업이 적극 참여해 현장에서 여러 건의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이번 포럼에서는 첨단기술 논의에서부터 실질적 협력 성과 도출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협력 경로가 구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례없이 높은 협력 의지

포럼 전반에 걸쳐 두드러진 한국의 참여와 목소리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공감대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직관적으로 반영하고 있었다.


지난 3월 26일 오전, 같은 시간대 열린 다른 행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중한 과학기술 혁신협력 포럼’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청중이 현장을 메웠다. 이 포럼은 중관춘 포럼에서 3년 연속 개최된 행사로, 올해는 예년에 비해 그 규모와 위상이 한층 커졌다. 린신(林新) 중국과학기술부 부부장과 박윤규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 등 양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고 양국 정부 부처, 연구 기관, 기업 관계자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체화지능(Embodied Intelligence) 기술 혁신의 현황과 전망, 협력 가능성 방안, 산업망 협동 발전, 프로젝트 투융자 등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특히 체화지능이라는 미래 유망 분야에서 공동 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 모델과 경로를 모색했다.


이처럼 협력 공감대가 크게 확산한 배경에는 양국 간 긴밀히 맞물려 있는 산업 구조에 기인한다. 같은 기간 열린 ‘세계 선도 과학기술단지 발전 포럼’에서 천차오(陳超) 상하이(上海)국제기술거래시장 총경리이자 중한횃불혁신단지(中韓火炬創新園) 운영책임자는 “한국은 높은 수준의 혁신 생태계를 갖추고 있고, 중국은 완비된 산업망과 거대한 응용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깊은 산업적 상호 연계성이 양국 협력의 견고한 기반”이라며 핵심을 짚었다. 이어 “협력에 대한 공감대는 정부 차원을 넘어 양국의 혁신 주체 내부에까지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라고 강조하며 “현재 한국에는 다수의 중국 국가급 첨단기술개발구 산하 기관과 혁신 조직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중국에도 많은 한국 혁신 기업과 기관이 진출해 있다. 이처럼 양방향으로 촘촘하게 형성된 진출 구도는 협력 공감대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천 총경리는 협력의 효율성과 확실성을 높이기 위해 2025년 중한횃불혁신단지가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이 플랫폼은 혁신적인 원스톱 매칭 방식을 도입해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중국 국가급 하이테크 단지와 효율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해결책을 제공함으로써 과거의 자원 분산·저효율 방식을 체계적으로 개선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플랫폼에는 한국 국가급 인큐베이터 20여 곳과 10여 개의 국가급 연구 기관,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400여 개 기업 프로젝트, 1000건 이상의 과학기술 성과가 집적돼 있으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와 공급을 정밀하게 연결하고 있다. 그가 발언을 마치자 여러 산업단지와 기업 관계자들이 그에게 다가가 명함을 건네며 중한횃불혁신단지의 구체적인 입주 절차와 요건을 문의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지난 3월 26일, 한국 기업 대표들이 국제기술거래센터 로드쇼 현장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중관춘 포럼 제공


실질적 협력 성과도 가시화

협력에 대한 공감대가 논의를 통해 심화했다면, 실질적인 이행은 기업 간 매칭을 통해 빠르게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3월 26일 오후 중관춘 국제기술거래센터 로드쇼 현장에서는 한국의 AI 기술을 주제로 한 기술거래 매칭 특별 세션이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마음AI, 세이프틱스(Safetics), 리얼월드(RLWRLD) 등 10여 개 한국 기업 대표들이 중국의 투자기관과 산업단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기술 설루션을 발표하고 산업 협력 가능성을 중심으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갔다.


행사 현장에는 중국 과학기술부 산하 과학기술평가센터, 국가(중관춘) 횃불과학기술혁신아카데미, 딜로이트 차이나(德勤中國), 시쉘 캐피털(海貝資本, SeaShell Capital), 플럼 벤처스(梅花創投, Plum Ventures) 등 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 위원단이 기술 성숙도, 시장 적합성, 상업화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각 프로젝트를 평가하고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매칭 행사에 참여한 중국 측 기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들이 찾는 것은 곧바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완성형 기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응용 시장과 데이터, 기술적 역량과 긴밀히 결합할 수 있는 혁신 파트너라는 것이다. 이는 양국의 협력 방식이 과거의 ‘기술 이전’ 중심에서 ‘공동 구축’을 지향하는 심층 융합 단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뜻을 함께하는 이들에게는 산과 바다도 멀지 않다(志合者, 不以山海爲遠).” 이훈 코트라(KOTRA) 베이징무역관 IT 수석대표가 현장에서 인용한 이 중국 격언은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2026년 중관춘 포럼에서 확인된 한국의 높은 참여도는 그간 축적된 양국 협력의 결실이다.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은 이제 공동의 미래를 향한 거대한 급물살을 타고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 


| 왕윈웨(王雲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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